고등학생 땐가 명세빈이 나오는 드라마를 봤는데
방송기자 역할이었다
그 드라마를 엄청 재미있게 봐서 나중에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
이후 어떤 기자 개인홈페이지에다 엄청 질문을 많이 했다
저는 내성적인데 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?
그 기자님은 취재기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무실에 상주하는 기자도 있다고, 노력하면 된다는 식의 답을 해주셨던 것 같다
대학 과 선택할 때 영문과와 신방과 중 고민하다
왠지 영문과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..;;
결국 영문과로 왔다
입학하자마자 관심있던 한대신문사에 수습기자를 뽑는다는 말을 듣고 지원했고,
대학신문사가 구독자도 그닥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
필기시험도 보고 면접도 봤다 ㅋ
뭐 신입생은 거의 붙여준 것 같긴 했지만...
암튼 거기서 사회부에 지원해서
취재도 해보고 경향신문 기자님께 기사 수정도 받고
조판자와 함께 마감도 하고, 되게 재밌었던 경험이었다
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한학기만에 그만뒀다
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...
당시 내 멘탈이 너무 약해서 그만둔 건데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안 그만둘 거다
당시 날 지도해줬던 05학번 선배는 스브스 기자가 되셨더군ㅠ
더 있었어야 했다ㅡㅅㅡ;
휴학할 땐 삼성이 만든 대학생기자단에 지원했고
서류에 합격해서 면접을 보러 갔는데
이태원에 있는 제일기획에서 면접을 봤었다
건물 내부가 무진장 좋았던 기억이...
아쉽게도 면접서 떨어졌다
이윽고 4학년 취업시즌
난 영문과를 나왔으니 코리아헤럴드 같은 영자신문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
내가 감히 기자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과
부족한 영어실력에 시도도 안 해보고 그만두었고..
어쩌다보니 지금 다니는 회사에 취직했고
(출판사엔 전혀 관심 없었는데..ㅋㅋ)
회사 내에 청소년 영자신문 팀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
막연히 나중에 저 팀에 들어가고싶단 생각을 하며 회사를 다녔다
몇 년 뒤, 개발본부 내에 본인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와 팀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고 (이후에 사라짐;;)
참고서만 만드는 데 질린 나는 호기롭게 영자신문팀에 지원했다
지원한 사람은 나 혼자 ㅋ
다들 그 빡센 팀에 왜 지원했냐며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어봤다
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우 ㅋㅋ
2년 넘게 재밌게 일했다
주간지 월간지라 일정이 되게 빡세서 힘들었지만..
기사도 쓰고 사진도 고르고 이러저러 교정보고 마감하면
뿅 하고 내가 만든 신문이 나오니깐 ㅋ
(워크북 만드는 게 너무 싫긴 했지만 ㅠ)
성우 섭외해서 녹음 모니터링하는 것도 재밌고..
(광고, 지하철에 나오는 목소리를 실제로 듣다니ㅎㅎ)
스트레스 받기도 많이 받았지만 제일 즐거운 건 영어로 글쓸 수 있다는 것.
청소년 용이라 재밌게 쓸라고 엄청 노력했는데.. 독자들이 알랑가 모르겠네
뭐 진짜 취재나간 건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억지로라도 영자신문기자의 꿈을 이룬건가?
부족한 것 같은데..
몇 년 전에 팀장님이랑 면담할 때
팀장님이 나정도면 영자신문사 들어갈 수 있다고 진로상담해주셨다 (지금은 기억못하실 듯...;)
근데 요즘 미국취업이 어려워 유학생, 교포가 한국에 많이 들어와서 예전처럼 그리 쉽진 않을 거라곤 하셨다
팀장님이 모 영자신문사 기자출신이라...ㅋㅋ
난 여기서 더 경력쌓고
헤럴드.. 같은 곳에 들어가고픈데
김천서 살게되면 다 끝나는구나..
ㅠ 김천서 취업하려면 공무원밖에 답이 없는건가 ㅋ
강제이주시킨 정부가 원망스럽다
배우자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구..
뭐 회사 몇 개 내려온다고 지방이 발전하나
암것도 안 만들어주고ㅋㅋ
나에게도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 ?